2008년 04월 17일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데이비드 플랫 지음, 윤성준 옮김 / 인사이트
나의 점수 : ★★★
제목에 낚여서 일독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에세이집(?). 맞아요. 정말 낚여서 읽은거예요ㅠㅠ
sucks를 개떡으로 옮긴 것으로 역자의 개떡에 대한 집착...을 기대했는데 그렇게 기대보다는 개떡이란 표현을 많이 발견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영문판도 뭐 그렇지만) 책의 제목으로 의도적 낚시를 시도한 것이 불만이라는 개인적인 트집거리만 제외하면, 번역은 꽤 자연스럽게 되어 있는 편. 뭐 이 표현은 이렇게 했음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도 몇 부분 있거나 이런 역주는 뭐하러 붙여놓은거야 싶은 부분도 좀 있긴 했는데 원래 번역하는 입장과 읽는 입장이란게 또 다르고 하니까. 이 정도면 훌륭하지 만족.
저 이런걸로 태클거는 찌질이 아닙니다. ( - ㅅ-);
그렇지만 나름 이 얇고 작은 책에 만원 돈의 거금(?!)을 바친 입장에서, 그럼 이 책은 개떡 같지 않다고 자랑스럽게 자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누가 이렇게 개떡 같이 쓴거야?'라는 푸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렇긴 한데 그렇잖아도 내용 산만한 책인데 요점 정리라든가 색인이라든가 같은 부분이 없는 것이 일단 마음에 걸렸었다.
그러니까 이 말은 애시당초 저자는 이 책의 카테고리를 기술서와 같은 종류에 넣을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는 것.
젠장, 색인이랑 개떡체크리스트 같은게 부록으로 안 붙어 있는거 확인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목차만 보면 어디에 무슨 내용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ㅠㅠ
어쩐지 블로그 포스팅들을 통해서나 좀 정리가 덜 듯한 내용의 글들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것은 신선하다고 해야할지.
블로그에 끄적였을 종류의 글이었는데 퀄리티가 예상보다는 더 나오니까 내용 좀 많이 불려서 책으로 내자, 하고 낸 케이스가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 정도.
뭐 어쨌거나 앞부분의 구린 UI에 대한 푸념이나 어째서 이게 아닌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신랄하게 지적하는 부분들이 꽤 통쾌하게 읽힌다.
저자가 한국 웹서비스들의 경우도 한국어판 기념으로 좀 낑궈넣어줬더라면 책도 더 두꺼워지고 더 통쾌했을텐데 쫌 아쉽다 - .-
하지만 UI에 대한 부분 위주로 이래서 개떡 같다는걸 신랄하게 까는 내용이 가득 담겨 있는 전반 부분을 다 읽고 나면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했던 내용은 거진 다 다룬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후반부는 굉장히 늘어지는 느낌.
후반부의 내용에서 챕터 끝에서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을 다시금 복습은 하는데 그 내용을 읽으면서, 그래서 날더러 어쩌라고 라는 푸념이 무심코 흘러 나와 버렸다.
저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공급자를 위해 이 책을 쓴 것인가? 아니면 소프트웨어 이용자/사용자를 위해 이 책을 쓴 것인가? 분명 공급자에게 어떤 소프트웨어가 좋은지, 어떤 소프트웨어가 개떡 같이 않은 것인지, 를 이야기하기 위해 출발했으리라 본다.
그렇지만 후반의 내용은 산으로 산으로 가서 안전한 인터넷을 위해선 랜선에 콘돔을 끼워서 꼽으면 돼여 라는 짤방을 넣어두질 않나(뭐 여기까진 애교로 봐주겠습니다 - _-),
쿠키로 개인 정보 수집하는 내용으로, 전 제3자 쿠키를 허용을 꺼놓고 쓰구여, 전 옆집 할아버지 포인트 카드 바꿔서 쓰기도 해서 혼란도 시키구여, 전화 설문조사도 키킥대면서 구라로 대답해여. 잘했져? 라는 내용이 들어가더니
후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까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하는 등의 내용까지 가게 되..는데,
네 초반에 언급하신대로 인세 때문에 억지로 페이지 채우러 구겨 넣은 것 같아요.
그런 자랑은 엄마아빠나 친구들한테나 하세여.
물론 개인 정보 유출 사건 같은 최근의 화두에 비추어볼 때 이런 내용이 도움이 되거나 할 부류가 분명 있을거라 믿습니다...만. 이런 종류의 문제는 '개발자'들은 '알면서' 넣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타깃이 아닌 책의 특성상 불필요하게 자세히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느낌.
꽤 많이 수록된 추천사들 가운데 하나를 보면(젠장 추천사가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서부터 좀 의심하고 시작했어야 되는데) 이 추천사는 화장실에서 작성되었다고 당당하게 자랑했는데, 정말 그것도 이해가되는... 그런 책이다. 뭐랄까 책 사이즈도 이쪽 책 치고는 아담하고 커버도 간편하기 보기 좋은 페이퍼 커버인데다, 책 무게도 그렇고 책 내용도 그렇고 덩 릴리즈하면서 보기에 딱 좋네영(-_-)
뭐랄까 다시 생각해보면 이 책의 내용을 통해 개발자의 입장에서 분명 가치 있는, 깜빡하고 넘어갈 수 있는 개떡 같은 부분들이 무엇인지 인지시켜주기는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 해결되는 부분이기도 한지라, 애석하지만 아무래도 좋은 내용이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회삿돈으로 주문해서 화장실에서 한번 읽고 서고에 꽂아둘 것. ㄳ
...아
회삿돈으로 주문하면 이거 읽고 배운 내용 만들고 계신 프로그램에 적용하라고 할겁니다.
읽고 배운거 딱히 기억 안나는데 일거리만 늘어납니다. 앗사 신난다 됩니다 -.-);;;
뭐랄까 끄적이다보니 책에 대해 까는 포스팅으로 발전한 것 같은데,
읽어서 젠장 시간 아깝다 괜히 읽었네 하는 생각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으므로 어쨌든 일독한다고 해서 손해볼 것은 없는 책.
단지 틈틈히 읽으면서 내 프로그램이 개떡 같나? 하는 자문을 해보기 위한 레퍼런스로서의 가치 또한 없는 책 인 것 같다는게 주문 넣고 기대했던 사람으로서는 정말 아쉬웠던 부분.
# by | 2008/04/17 16:28 | 트랙백 | 덧글(8)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그렇게 책이 개떡 같은건 아닌데요...
제 기대치에는 많이 모자라지 않았나 싶어요. -_-;;;
키노모토 님//어휴 야겜 냄새
Chion 님//어휴 리겜 냄새
밤늦게까지 과제 달리셨나보네요ㄷㄷㄷ
그나저나 bms 관련으로 문의드릴일이 좀 있어서 그런데
심심해서 리눅스 기반으로 bms player 나 만들어볼까 해서요.
요새 너무 심심해서 죽을 맛이네요 -_-;
bms 관련되서 오픈소스 얻을 수 있는 곳 혹시 아시는데가 있으시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
뭐 이글루스도 거의 방치상태지만 ...
그나저나~ 에 대한 댓글은 muzie님 이글루에 적어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