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거야

소프트웨어, 누가 이렇게 개떡같이 만든 거야
데이비드 플랫 지음, 윤성준 옮김 / 인사이트
나의 점수 : ★★★

제목에 낚여서 일독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에세이집(?). 맞아요. 정말 낚여서 읽은거예요ㅠㅠ

sucks를 개떡으로 옮긴 것으로 역자의 개떡에 대한 집착...을 기대했는데 그렇게 기대보다는 개떡이란 표현을 많이 발견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영문판도 뭐 그렇지만) 책의 제목으로 의도적 낚시를 시도한 것이 불만이라는 개인적인 트집거리만 제외하면, 번역은 꽤 자연스럽게 되어 있는 편. 뭐 이 표현은 이렇게 했음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싶은 부분도 몇 부분 있거나 이런 역주는 뭐하러 붙여놓은거야 싶은 부분도 좀 있긴 했는데 원래 번역하는 입장과 읽는 입장이란게 또 다르고 하니까. 이 정도면 훌륭하지 만족.
저 이런걸로 태클거는 찌질이 아닙니다. ( - ㅅ-);

그렇지만 나름 이 얇고 작은 책에 만원 돈의 거금(?!)을 바친 입장에서, 그럼 이 책은 개떡 같지 않다고 자랑스럽게 자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누가 이렇게 개떡 같이 쓴거야?'라는 푸념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렇긴 한데 그렇잖아도 내용 산만한 책인데 요점 정리라든가 색인이라든가 같은 부분이 없는 것이 일단 마음에 걸렸었다.
그러니까 이 말은 애시당초 저자는 이 책의 카테고리를 기술서와 같은 종류에 넣을 생각이 없었던 것 같다는 것.
젠장, 색인이랑 개떡체크리스트 같은게 부록으로 안 붙어 있는거 확인했을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목차만 보면 어디에 무슨 내용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으면 좋았을텐데ㅠㅠ

어쩐지 블로그 포스팅들을 통해서나 좀 정리가 덜 듯한 내용의 글들을, 책을 통해 접할 수 있는 것은 신선하다고 해야할지.
블로그에 끄적였을 종류의 글이었는데 퀄리티가 예상보다는 더 나오니까 내용 좀 많이 불려서 책으로 내자, 하고 낸 케이스가 아닐까 싶은 느낌이 들 정도.

뭐 어쨌거나 앞부분의 구린 UI에 대한 푸념이나 어째서 이게 아닌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름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신랄하게 지적하는 부분들이 꽤 통쾌하게 읽힌다.
저자가 한국 웹서비스들의 경우도 한국어판 기념으로 좀 낑궈넣어줬더라면 책도 더 두꺼워지고 더 통쾌했을텐데 쫌 아쉽다 - .-

하지만 UI에 대한 부분 위주로 이래서 개떡 같다는걸 신랄하게 까는 내용이 가득 담겨 있는 전반 부분을 다 읽고 나면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했던 내용은 거진 다 다룬 것이나 다름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후반부는 굉장히 늘어지는 느낌.

후반부의 내용에서 챕터 끝에서 자신이 하고자 했던 말을 다시금 복습은 하는데 그 내용을 읽으면서, 그래서 날더러 어쩌라고 라는 푸념이 무심코 흘러 나와 버렸다.
저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공급자를 위해 이 책을 쓴 것인가? 아니면 소프트웨어 이용자/사용자를 위해 이 책을 쓴 것인가?  분명 공급자에게 어떤 소프트웨어가 좋은지, 어떤 소프트웨어가 개떡 같이 않은 것인지, 를 이야기하기 위해 출발했으리라 본다.

그렇지만 후반의 내용은 산으로 산으로 가서 안전한 인터넷을 위해선 랜선에 콘돔을 끼워서 꼽으면 돼여 라는 짤방을 넣어두질 않나(뭐 여기까진 애교로 봐주겠습니다 - _-),
쿠키로 개인 정보 수집하는 내용으로, 전 제3자 쿠키를 허용을 꺼놓고 쓰구여, 전 옆집 할아버지 포인트 카드 바꿔서 쓰기도 해서 혼란도 시키구여, 전화 설문조사도 키킥대면서 구라로 대답해여. 잘했져? 라는 내용이 들어가더니
후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까기도 하고 칭찬하기도 하는 등의 내용까지 가게 되..는데,
네 초반에 언급하신대로 인세 때문에 억지로 페이지 채우러 구겨 넣은 것 같아요.
그런 자랑은 엄마아빠나 친구들한테나 하세여.

물론 개인 정보 유출 사건 같은 최근의 화두에 비추어볼 때 이런 내용이 도움이 되거나 할 부류가 분명 있을거라 믿습니다...만. 이런 종류의 문제는 '개발자'들은 '알면서' 넣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타깃이 아닌 책의 특성상 불필요하게 자세히 언급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느낌.

꽤 많이 수록된 추천사들 가운데 하나를 보면(젠장 추천사가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서부터 좀 의심하고 시작했어야 되는데) 이 추천사는 화장실에서 작성되었다고 당당하게 자랑했는데, 정말 그것도 이해가되는... 그런 책이다. 뭐랄까 책 사이즈도 이쪽 책 치고는 아담하고 커버도 간편하기 보기 좋은 페이퍼 커버인데다, 책 무게도 그렇고 책 내용도 그렇고 덩 릴리즈하면서 보기에 딱 좋네영(-_-)

뭐랄까 다시 생각해보면 이 책의 내용을 통해 개발자의 입장에서 분명 가치 있는, 깜빡하고 넘어갈 수 있는 개떡 같은 부분들이 무엇인지 인지시켜주기는 하지만, 이런 부분들은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유저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면 해결되는 부분이기도 한지라, 애석하지만 아무래도 좋은 내용이 되어버린다.

그러므로 회삿돈으로 주문해서 화장실에서 한번 읽고 서고에 꽂아둘 것. ㄳ

...아
회삿돈으로 주문하면 이거 읽고 배운 내용 만들고 계신 프로그램에 적용하라고 할겁니다.
읽고 배운거 딱히 기억 안나는데 일거리만 늘어납니다. 앗사 신난다 됩니다 -.-);;;

뭐랄까 끄적이다보니 책에 대해 까는 포스팅으로 발전한 것 같은데,
읽어서 젠장 시간 아깝다 괜히 읽었네 하는 생각이 들거나 하지는 않았으므로 어쨌든 일독한다고 해서 손해볼 것은 없는 책.
단지 틈틈히 읽으면서 내 프로그램이 개떡 같나? 하는 자문을 해보기 위한 레퍼런스로서의 가치 또한 없는 책 인 것 같다는게 주문 넣고 기대했던 사람으로서는 정말 아쉬웠던 부분.

by nvu | 2008/04/17 16:28 | 트랙백 | 덧글(8)

Windows プロフェッショナル ゲームプログラミング

Windows プロフェッショナル ゲームプログラミング
やね うらお 지음 / 秀和システム

전설적인 PC용 리듬게임 BM98 의 프로그래머이자,
전설적인 야겜 프로그래머(..)로서도 유명하신 우라오 선생님의 첫 저서.
발매일이 2002년 6월이니까 뭐 거의 고전(?)인듯.

아무튼 직접 제작한 게임 라이브러리인 yaneSDK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는지 여러가지 기초적인 부분에서 심오한 부분까지 넘나들며 제시하는 것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는데, 실 게임을 만드는데는 하등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자신의 독자적인 게임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때나 도움이 될만한 그런 데이터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DirectX 한정의 이야기는 그다지 많지 않아서
DirectX 9가 기본이 된 지금에도 나름 쓸만한 팁들도 이리저리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의외의 장점.
다른 게임 관련 책들은 다루는 규모가 적은 편인 메모리 관리 같은 쪽에도 의외로 공을 들여 놓았다.

표지는 Windows 프로페셔널 게임 프로그래밍, 이라는 간드러진 타이틀에 RPG에 나올법한 멋있는 검도 그려져 있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2002년만 해도 Windows용 게임이면, 여간하면 2D 야겜(...)이었기 때문인지
이 책의 예제나 참고용 스크린샷 등을 보면
우리 함께 야겜을 만들지 않겠는가?
...가 책의 목표...인 것 같은 분위기가 넘쳐흐른다. -_-

이를테면 책 1장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코드 예제랍시고

GetSakura()->insert(GetMyStick()); // 사쿠라 땅에게 나의 육봉을 넣는다. (´д`) ハァハァ
라는 괴이한 코드가 등장.
따라서 이런 네타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조금 읽기가 거북한 책일 수 있다.
믈론 프로그래밍을 기반으로 한 성인 유머 책 수준..이라고...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이런 네타를 즐긴다면(?) 가볍게 휙휙 읽어볼 수 있는 그런 책이 된다는 효과도 있긴 하다.
그래서 2권도 나왔던 거겠죠. ... 2권 역시 나중에 또 소개하겠습니다. -_-;

저런 개그 요소가 좀 누락되어 있긴 하지만,
야네우라오 선생님의 홈페이지에도 비슷한 내용들이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솔직히 이제와서 이 책 꼭 사보셈 하고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밀어줄 생각은 전혀 없다.


그런데 왜 이런 글을 적느냐!
그저 어떤,
야네우라오 선생님을 동경했었던
엔뷰라는 순진무구한 소년이,
아무것도 모르고서 이런 책을 사고서 경악한 트라우마가 있다더라... 라는 로그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 .. .. ( -_-)

by nvu | 2007/11/09 23:23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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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성윤정 지음 / 대림
나의 점수 : ★★★★

나는 오라클 만질 일이 평생 없을거야.

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도 시련이 왔으니, 그것은 이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결정난 후, 우리 회사는 DB를 오라클 써염. 라고 말하는 과장의 미소를 대면했을 때였다.
그, 그런건 입사 전에 처음부터 이야기하란 말얏!!

물론 보유 스킬 중에 MySQL의 SQL 문법을 아주아주 조금 알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오라클은 이름 만으로도 어쩐지 조련하기 힘든 거대한 와이번의 간지가 있는지라 지레 겁을 먹었던 엔뷰. 그래서 오라클에 대해 어쨌거나 조사는 해두자 라는 차원에서 잽싸게 주문한 서적이 바로 이 책이었다. 그 이유는 책이 얇았고, 델파이 책 자주 내줘서 델파이 쓰는 사람으로서 어쩐지 고마운-_- 대림이 만든 책이었기 때문이다. (대림에서 만든 책은 개인적으로는 어쩐지 지뢰라는 이미지가 남아 있지만 ... .. .)

책이 다루는 내용은 그야말로 입문서로, 입문서들이 대부분 그렇듯 오라클 까는 법부터(...그런데 실제로 이렇게 간단하게 설치가 되는것인지요 일전에 오라클에서 나와 DB 설치하고 잡고 하는데 날 새던데-_-;;) 잡다한 것까지 다루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학교 교재로도 손색 없겠다 싶은(이랄까 이미 윈도우db의 대세는 MS-SQL 아닌가?) 이런저런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예제들이나 설명이나 꽤나 일관성 있고 짜임새 있는 편이어서 지금도 가끔 SQL 짤때 레퍼런스로서(색인은 다소 빈약하지만) 참조하기도 하는 나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서적. SQL 쿼리 작성과 관련된 기법 등을 좀 더 많이 소개해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SQL 문법 같은 쪽은 좀더 눈에 띄게 정리해주셨으면 레퍼런스로서도 더 훌륭했을 것을.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어느정도의 돈값은 하고 있으니 그걸로 충분.

by nvu | 2007/11/05 14:15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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